산소처럼

백아연

같은 공간에 둘이 있어도 혼자인 것처럼

아무런 말도 없는 니가 난 너무나도 미워

너만을 생각하는 내 맘을 표현하고 또 해도

아무런 표정도 없는 니가 참 얄미워

 

아주 잠깐만 작은 미소 한번이라도

나에게 보여줄 수는 없니

나는 그걸로 그런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마치 산소처럼 니가 내게 없다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데

너는 연기처럼 아무리 잡으려 해도

니 맘이 니 맘이 잡히지가 않아

 

아무것도 모르는 너만을 생각하고 또 하다

웃다가 울고 있는 그런 내가 너무 바보같아

차갑게 돌아서 멀어지는 너를 보고 있어도

담엔 다를거라 믿는 내가 바보같아

 

아주 잠깐만 밝은 목소리만이라도

나에게 들려줄 순 없는지

나는 그걸로 짧은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마치 산소처럼 니가 내게 없다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데

너는 연기처럼 아무리 잡으려 해도

니 맘이 니 맘이 잡히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