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백아연

자꾸만 떠올라 날 바라보던 모습

애써 고개를 저어봐도 안 돼

이렇게 커지면 내 맘 더 커지면

아픔이 될까 걱정돼 조금 겁이 나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추려 해도

쉽지 않아

길었던 밤이 지나고 나면

꿈처럼 깨어날까요

아님 나 잠이 든 척해 봐도

매일 같이 나타날까요 그대

이렇게 또 오면 말없이 또 오면

눈물이 될 걸 다 알아 계속 겁이 나

마치 고장 난 심장처럼 잊으려 해도

맘이 아파

길었던 밤이 지나고 나면

꿈처럼 깨어날까요

아님 나 잠이 든 척해 봐도

매일 같이 나타날까요 그대여

모를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해

이제야 환상인 걸 알아요

눈을 뜨면 아침이 오면 사라질 거란 걸

시간이 지나고 나면

꿈이라 생각될까요

아님 다 지운 척 애써봐도

오늘 같이 나타날까요 그대여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