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습

백아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

누군가와 걷던 뒷모습의 너

그저 멍하니 서있었어

내가 알던 너 그게 아닌 것 같았어

 

무슨 말이라도 어떤 말이라도

너를 붙잡고 듣고 싶었지만

 

그 사람을 바라보는 너

잡은 그 손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차마 다가가진 못했어

예전 날 바라보던 네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조금씩 무뎌진 너와 나

애써 모른 척 지나쳤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어

 

무슨 말이라도 어떤 말이라도

너를 붙잡고 듣고 싶었지만

 

그 사람을 바라보는 너

잡은 그 손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차마 다가가진 못했어

예전 날 바라보던

네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이젠 늦은 걸 알아

네가 먼저 놓았던 그 손

나도 놔야 하겠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너

잡은 그 손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차마 다가가진 못했어

예전 날 바라보던

네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