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백지영

왜 나를 기다려 주나요

흠 많은 날 여태 사랑하나요

늘 내 뒤에서 내 눈물 만큼씩 젖던 그댈 느껴요

 

왜 내가 밉지도 않나요

나를 몰랐더라면 괜찮을 그댄데

날 만나 슬픈 눈 갖게 됐는데 참 쉽게 웃어주는 사람

 

깊이 그대를 알수록 몸서리치게

나의 가슴은 점점 더 그댈 원하게 돼

나를 안으면 내 맘에 깊이 박힌 못

상처 낼 그댈 알면서도

 

더 나은 내가 됐더라면

감히 그대 내민 손 나 잡아줄텐데

그대가 바보가 아니었다면 벌써 날 떨쳐냈을텐데

 

깊이 그대를 알수록 몸서리치게

나의 가슴은 점점 더 그댈 원하게 돼

나를 안으면 내 맘에 깊이 박힌 못

상처 낼 그댈 알면서도

 

다신 없겠죠 내가 사는 동안에

이런 사랑을 받을 순 없겠죠

 

깊이 사랑을 할수록 배워가는 건

남은 그대의 행복을 내가 지키는 일

그대 아니면 몰랐을 우물같은 이 사랑

난 그댈 위해 줄게

떠나요 그만 날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