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없대요 (Feat. 버벌진트)

백지영

감기처럼 열이나요

겨울처럼 떨리네요

돌아선 네 뒷모습에

하루 종일 열이나요 감기처럼

 

시들어가네 활짝 피었던 꽃

함께여서 찬란히 빛이 나던 그 길들도

회색이 되어가 everywhere that I go

너 아닌 것들로 내 텅 빈 하루를

채우려 해봐도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내 시간은 더디게 가

어둡고 추운 지금

이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옷을 입는 게 숨을 쉬는 게

버겁고 벅차 힘이 드네

아무도 답 못할 걸

알면서도 계속 질문해

 

왜 지독한 감기는 낫지 않나요?

나를 치료해줄 그댄 어딘가요?

하루 종일 열이나 어떻게 하죠?

그리운 내 마음 약도 없대요 어쩌죠

 

What am I to do?

I'm just tryin' to get it over with

 

아려오는 기억이 너무 그리워서

슬프지만 웃었지 매일

 

사람들이 말해 시간이 약이라고

"so let the time pass"

지나간 후엔 다 순간이라고

하지만 내겐 이 겨울이 끝없는 것 같아

내가 아는 방법으론 소용이 없네

no matter how I try

Oh I need a medicine

I need me some cure please

곧 나아질 거란 혼잣말을

셀 수 없이 해보았지만

잘 듣지를 않아

나 가는 곳마다 네가 남긴 흔적들이

나를 붙잡아

 

왜 지독한 감기는 낫지 않나요?

나를 치료해줄 그댄 어딘가요?

하루 종일 열이나 어떻게 하죠?

그리운 내 마음 약도 없대요 어쩌죠

 

한번만 더

한번만 이라도 꿈이 되어줘

다시 봄이 되어줘

따스한

 

왜 지독한 감기는 낫지 않나요?

나를 치료해줄 그댄 어딘가요?

하루 종일 열이나 어떻게 하죠?

그리운 내 마음 약도 없대요

 

감기처럼 열이나요

겨울처럼 떨리네요

돌아선 네 뒷모습에

하루 종일 열이나요 감기처럼

겨울 내내 낫지 않는 감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