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백지영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그리움

실어 보내고

붉게 물든

태양 비추면

따스했던

그 날

되새기네

 

차가운

비가 내리면

내 눈물

감춰주고

하늘의

구름은

다 걷혀도

깊게 박힌 상처는

걷히질 않네

 

그대가

떠나버린

자리에

그 추억 속에

나는 묻히는가

이별이

찾아온

그 길목에

모두 잊혀지는가

꺼져버린

불꽃처럼

 

아름답던

기억들 속엔

그대는

곁에 있었고

어두웠던

내 마음속을

그 미소로

늘 물들였네

 

차가운

비가 내리면

내 눈물

감춰주고

하늘의

구름은

다 걷혀도

깊게 박힌

상처는

걷히질 않네

 

그대가

떠나버린 자리에

그 추억 속에

나는 묻히는가

이별이

찾아온

그 길목에

모두

잊혀지는가

꺼져버린

불꽃처럼

 

기억 속에서

사라지면

그땐 나를

용서 할 수

있을까

그대가

떠나버린

자리에

그 추억 속에

나는 묻히는가

이별이 찾아온

그 길목에

모두

잊혀지는가

꺼져버린

불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