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그리고

백지영

오늘따라 왠지 문득 생각나

덮여있던 사진을 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표정이

그리워서 그리워서 또 그리워서

우두커니 한참을 앉아있다

정신 없이 챙겨 입고서

어디론가 걷고 있는 날 바라보니

너에게로 가고 있다 가고있다

 

그리고서 우리 서로 마주 서 있기

그리고서 우리 서로 꼭 잡고 있기

이제 이제 서로

그리고는 다른 곳은 보지도 않기

그리고는 감싸 안고 잠들어 보기

이제 우리 서로

마주 본다 사랑한다 또 말해 본다

 

하루가 어느새지나가도록

그냥 혼자 앉아있다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서는

달려간다 너에게로 가고 있다

 

그리고서 우리 서로 마주 서 있기

그리고서 우리 서로 꼭 잡고 있기

이제 이제 서로

그리고는 다른 곳은 보지도 않기

그리고는 감싸 안고 잠들어 보기

이제 우리 서로

마주 본다 사랑한다 또 말해본다

 

그리고는 다른 곳은 보지도 않기

그리고는 감싸 안고 잠들어 보기

이제 우리 서로 마주 본다

사랑한다 또 말해본다

 

우리 서로 말해본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