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백지영

차갑게 식어버린 말투

나를 외면하는 표정이

말해 더 이상 안 돼 이젠

너무 늦은 거 같다고

사랑은 원래 익숙해진다는

말을 끝까지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봐 너는

사랑하지 않았나 봐

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매번 똑같은 일들로 반복된 우릴

속는 척 또 믿어봐도

돌아서면 아직 제자린데

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내가 버텨야만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런 건 사랑이 아닌 거잖아 이젠

어떡해야 해

그렇게 사랑했던 네가

이렇게 너무도 변해 버린 게

미워 너무나 미워 이젠

이미 끝나 버렸지만

수많은 다툼 속 견뎌왔던 우린데

이제는 버틸 수가 없어 이렇게 우나 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매번 똑같은 일들로 반복된 우릴

속는 척 또 믿어봐도

돌아서면 아직 제자린데

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내가 버텨야만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런 건 사랑이 아닌 거잖아 이젠

어떡해야 해

사랑해서 다퉜다는 말

우릴 위했다는 말

그 말을 굳게 믿었던 나여서

바보 같던 나였어서

나를 사랑하긴 했나요

이젠 내가 싫어진 건 아닌 건가요

아닌 척 또 믿어봐도

돌아서면 다시 제자린데

너를 사랑했던 나라서

이젠 틀린 우릴 놓아주려고 해요

이런 건 사랑이 아닌 거니까 이젠

헤어져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