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눈물

백지영

저 달이 뜨고 꽃잎이 지고 다시 필 때면

그땐 돌아온다고 기다리라고 했던 그 말도

모두 거짓인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아직 널 잊지 못 해 울기만 해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질 때

가슴이 아파 움켜쥘 때

칼날이 돼버린 너와의 추억이 나를 할퀴는데

그래도 이렇게 널 사랑해

그래도 애타게 그리워해

밤새도록 네 이름 부르며 슬픈 노래를 해

 

먼 길을 걸어 발이 닳도록 가시밭 길도

매일 고운 모랫길 걸어가 듯이 너를 찾아가

부는 바람 따라 하늘 수 놓은 별 따라

갈 곳 없이 떠도는 내 맘을 알까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질 때

가슴이 아파 움켜쥘 때

칼날이 돼버린 너와의 추억이 나를 할퀴는데

그래도 이렇게 널 사랑해

그래도 애타게 그리워해

밤새도록 네 이름 부르며 슬픈 노래를 해

 

너의 얼굴도 너의 향기도 안 지워

우연히 날 스쳐가는 널 알아 볼 수 없을까 봐

두려워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질 때

가슴이 아파 움켜쥘 때

칼날이 돼버린 너와의 추억이 나를 할퀴는데

그래도 이렇게 널 사랑해

그래도 애타게 그리워해

밤새도록 네 이름 부르며 슬픈 노래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