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백지영

있다 없다 날 사랑할 사람

하나 둘 셋 꽃잎을 떼어 내며

있다 없다 늘 버릇처럼 기다려 왔어

손이 따뜻한 사람

 

그래 그 사람이 서 있어

바로 내 눈 앞에 서 있어

뒷모습만 봐도 알지만

 

사랑한단 그 쉬운 한 마디를 못 해 못 해

돌아보란 아쉬운 한 마디를 못 해

우두커니 혼자 운다 울고 또 운다

소리 죽여 그대 뒤에서

 

있다 없다 있다 없다 날 사랑할 사람

 

그댄 내 마음을 아나요

그땐 나를 안아 주나요

혼잣말로 물어보지만

 

사랑한단 그 쉬운 한 마디를 못 해 못 해

돌아보란 아쉬운 한 마디를 못 해

우두커니 혼자 운다 울고 또 운다

소리 죽여 그대 뒤에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기나긴 시간이 지나도

여기 있는데 그대만 보는데

 

사랑한단 그 쉬운 한 마디를 못 해

돌아보란 아쉬운 한 마디를 못 해

우두커니 혼자 운다 울고 또 운다

소리 죽여 그대 뒤에서

 

있다 없다 있다 없다 날 사랑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