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혹은 쌍문동)

박보람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 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 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언제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 오는데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