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만 더 하면

박보람

오늘 상태 메시지에

의미심장했던 그 말

내 얘기인 것 같아

아니면 내가 예민해진 걸까

오 분 뒤에 전화할게

그 한 마디에 난 여전히

일 분이 한 시간 같아

전화기만 들었다 놨다

불안한 기분

너를 기다리는 시간

어쩌면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

한 잔 또 기울이다 취해버린 이 밤

별의별 생각이 드는

이 밤 네 맘 난 알고 싶어

혼자 이러다 병들 것만 같아

맞아 섣불리 내 맘 얘기 했다간

혹시 그만하자 말할까 무서워

전화도 못 하고 쿨 한 척만

깜박 액정에 비치는 문자엔

좀 피곤해 먼저 잘게 잘 들어가

불안한 기분

여자들만 아는 예감

어쩌면 나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

한 잔 또 기울이다 취해버린 이 밤

별의별 생각이 드는

이 밤 네 맘 난 알고 싶어

혼자 이러다 병들 것만 같아

맞아 섣불리 내 맘 얘기 했다간

혹시 그만하자 말할까 무서워

전화도 못 하고 쿨 한 척만

예전 우리가 좀 그립기도 해

매 순간 서로의 생각에 빠져서

둘만 보이던 때가

생각이 나 좀 더 커져버린

내 맘에 심술이 난 건지

한 잔 또 몰래 몰래 숨긴 내 맘 담아

말하지 못한 서운함이

더 왠지 더 날 괴롭혀 한 잔 더하면

난 울지 모르겠어

아냐 딱히 니 맘을 의심하는 거 아냐

꼭 말해야 할 것도 아닌데

이 밤에 왠지 확인하고 싶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