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박보람

어디서 어떻게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불안함과 날 감싸 안은 외로움은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는 걸까

아니 어쩌면 위태로이 버티는 걸까

어른이 돼야 한다고 견뎌야 한다고

나의 어린 날을 속여왔기에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라서

사랑받지 못한 그 시간에 익숙해져서

참을 수가 없을 만큼 힘이 든다면

그땐 모두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도 돼

누가 날 좋아하겠어 나도 못하는데

온통 그 생각에 눈물이 흘러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라서

사랑받지 못한 그 시간에 익숙해져서

참을 수가 없을 만큼 힘이 든다면

그땐 모두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도 돼

너무 아팠었다고 말도 못 하는 건

주저하다가 습관처럼 됐나 봐

이젠 잠시 내려놔도 돼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 어린 날들아

안아 주고 싶은 나의 닫힌 기억들

이젠 편히 쉬기로 해 외로웠던 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