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까

박보람

널브러진 방을 치우고

하루 종일 잠도 자봤어

보고 싶던 영화를 켜놓고

웃음이 나면 웃기도 하더라

오늘 새 옷을 살까 고민도 하고

밤새 친구를 만나 취해도 봤어

난 니가 없어도 괜찮은 하루를 보냈어

죽을 것만 같았었는데

괜찮을까 나처럼 너도 괜찮을까

그 시간 속에 날 비웠을까

잘 지내라는 말

그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나보다 더 아파하기를 바랬어

문득 니 생각이 날 괴롭히지만

니가 보고 싶거나 힘든 건 아냐

너 혹시라도 다른 사람 만나게 되면

나보다 못한 사람 만나

괜찮을까 나처럼 너도 괜찮을까

그 시간 속에 날 비웠을까

잘 지내라는 말

그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나보다 더 아파하기를

아픈 사랑 딱 여기까지만

나쁜 꿈을 꿨다 생각할게

눈물이 나 비가 내리듯 눈물이 나

널 사랑했던 내가 싫어서

행복하라는 말

그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나보다 더 아파하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