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No More) (feat. Junggigo)

사이먼 도미닉

서로 다른 쪽을 쳐다보고 있는 너와 나

잠시 눈이 마주친 순간은 여전히 멍하다

이것에 익숙한 듯, 우린 얼마나

멀리 왔는지, 끝내야 될 때를 정한 밤

너도 역시 그 생각으로 꽉 차있겠지

거의 다 소멸된 둘 사이의 기대치

너의 입술이 떨릴 때 내 맘까지 설레던 그 날들,

지금은 푸석해진 나의 말투에 열내던

니 입술은 많이 텄어, 더 지쳐서

말할 힘도 없는 거겠지? 넌 질려서

나를 떠나려고 하는 거라는 내 착각

니가 입을 떼는 순간, 그 때가 생각나.

내가 먼저 네게 질린다고 맘먹었던 밤

딴 여자들의 눈길을 따라 잘 걸었던 나

안정감 때문에 널 옆에 뒀었던 거니까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짓 맘

 

[junggigo]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우린 몇 시간째 불편해, 첨 만난듯이

니 손을 억지로 잡지만 바로 떨쳐내

"지겨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야

더는 힘겨워 나도 안 단 말이야

여기 문 닫을 시간이야, 이 공간엔

우리 둘 뿐. 이런 분위기의 지독함에

바텐더는 우리 눈치만 봐

정말 못났지, 구질구질한 나.

내가 비겁한 자식이란 것도

너에게 못되게 대하는 법도

다 알면서 여전히 미련이라는 미련함땜에

이렇게 시간만 끌고 있어. 이런 남자는

나밖에 없을거라 농담을 던져도

넌 듣는 척도 안해, 부담을 먼저 먹은

연기자의 모습처럼 속으로 되내이는

대사들, '그만 만나자. 여기까지야'

먼저 말해주길 바라는 난 좋은 남잔 아니야

우린 많이 닳고 서로에게 사납지만,

내가 너로 인해 존재하는 세상속에서

너무 편했어 난 이제 나의 새장 속에서

너란 아름답고 작은 새를 꺼내줄게

니가 원한다면 아쉬움까지 다 꺼내도 돼

넌 깊은 한숨을 셔, 이건 이별의 냄새

내 코 끝은 찡해지고, 나의 마지막 맹세

 

[junggigo]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인거겠지

다시 만나자는 나의 욕심과

다시 잘한다는 나의 거짓말도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났으면 해

너보다는 내가 원하는 거니까

너를 힘들게 하기 싫단 거짓말

 

우린 그대로

바뀔거란 기대도

좋았던 그 때로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

 

여전히 그대로

약속했던 미래도

설레던 그 때로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

 

[junggigo]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