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별 (목소리: 임창정, 고소영)

임창정

초등학교 소풍땐 한달전부터

마음이 설레고 그러잖아요

달력에 표시도 해가면서 기다리구

전날밤엔 잠도 설치구요

근데, 정작 소풍당일에 즐거움은

그런거 같애요

행복은 소풍 그 자체가 아니라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에 있는거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애요

정작 우리가 행복한건

사랑에 이르렀을 때가 아니라

사랑의 여지를 남겨둔 때라는거

 

저도 압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저희 집이 부자도 아니고

현주씨한테 같는 이런 감정

어울리지 않는다는거 잘 압니다

 

아뇨 그런얘기가 아니에요

저도 범수씨가 좋아요

그치만

지금의 내 감정을 사랑으로 인정해 버리면

앞으로 내 생활이 혼란스러워 질 것 같애요

범수씨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요

 

저는 현주씨는 사랑하기 때문에

현주씨의 우정을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