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백

임창정

나 너를 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인가봐

어둠인지 햇살인지도

구별조차할 수 없는 걸

하늘이 있는 건지 왜 하필

내 사랑을 택했는지

단한번만 한번만이라도 널

만질 수 있었으면 해

왜 잊으라는지 나를 혼자 버려둬

내가 가진 이 아픔만큼

소리내어 눈물 흘리게 해줘

아직도 나의 귓가엔

너의 웃음이 하나 가득

묻어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못할 이별 앞에

나의 무력함만 더해가고

이렇게 작은 너의 자리에

작은 꽃한송이 두는 건

먼훗날 니 곁으로 내가

가는 그날 이꽃으로 반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