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장범준

아직은 알 수 없는 도시의 탁한 밤

술 취한 사람들 사이로

무거운 앰플들고 서성거렸네

아직은 답이 없는 이십대의 늦여름 밤

무거운 어깨너머로

술 취한 사람처럼 전활 걸었네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별일 없는 거지

난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만간 집에 내려갈게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왜

아직 끝나지 않는 서울의 빛나는 밤

화려한 조명들 사이로

오래된 기탈 들고 서성거렸네

아직 떠날 수 없는 젊음의 아름다운 밤

독한 담배를 피고서

술 취한 사람처럼 어지러웠네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별일 없는 거지

난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만간 집에 내려갈게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왜

모든 걸 다 주어도

정말 괜찮나요

이십대가 끝나고 나면 이 모든 것 들을

모두 다 내 탓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에에 말할 수 있게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별일 없는 거지

난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만간 집에 내려갈게요

엄마에게 전활 거네

엄마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