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놈이란

임창정

그대를 잊는다는 건 지금의 나로선 좀 힘들 거 같아

아무리 원망을 해도 어느새 흐르는 눈물 나도 모르게

 

그리워 그 목소리 보고 싶어 일어설 수도 없어

시간은 잊으라 하는데 오히려 선명해진 얼굴

 

그 날은 그대 모습이 떠난다는 말을 하려던 것 같아

초라한 나의 어깨에 차마 말을 못 했었나 봐 그랬나 봐

 

그리워 그 목소리 가끔은 힘들던 잔소리마저

잔인한 이별이 있던 날 그 날조차 이젠 그리워

 

잘 지내라는 행복 하라는 그 흔한 이별의 위로마저도 없이

마지막 인사도 못했던 우리의 이별 나를 떠난 그 이유마저

 

그대가 두고 떠난 그대 인생의 절반은 나란 말

이제는 잊어야 할 텐데 오히려 선명해진 그 말

여전히 선명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