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도 여기에

임창정

한참을 바라 바라보았죠.

그대와 함께 거닐던 그 길을

바보처럼 눈물이 내려와

내 메마른 입술 위에 번지면

 

멍하니 서있게 되죠

그대를 처음 만났던 이 길에

뭐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미소를 잃어가는 나만이 여기에 남았죠

 

날 보고 있나요 그대도 여기에

오늘을 위해서 날 찾아왔겠죠

우리 만날 날이 이 하루 밖엔

허락이 안되나봐요 그저 단 하루 밖엔

 

돌아서 가려고 했죠

이젠 그대를 지우려 하죠 난

일년 후에 다시 또 이 곳에

찾아올 그대를 기다리겠죠 난 영원히

 

난 여기 있어요 항상 이 자리에

그대도 여기에 날 찾아왔겠죠

우리 만날 날이 이 하루 밖엔

허락이 안되나 봐요 그저 단 하루 밖엔

 

우리 만날 날이 이 하루 밖엔

허락이 안되나 봐요 그저 단 하루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