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September song)

임창정

이 세상 예쁜 사람보다 예쁜 그 사람

떠나던 그 눈이 부신 날에 멈춰진 그 모습

길에서 티비에서 인터넷

또 문득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흐르는 그 노래

받을 수 없었어 너인 것 같아

늘 함께 쓰던 그 번호와 많이도 닮아서

네가 그리운 건

내가 아닌 그 날의 약속일 뿐

난 익숙하게 잘 웃고 잘 살아가 자 이렇게

너 떠날 때 다짐한

그 약속을 위한 거라 난 괜찮아

난 아직 너와 걷던 그곳에서 살지만

그 아픔을 이젠 곧잘 견뎌 미소도 짓는 걸

길에서 티비에서 인터넷

또 문득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흐르는 그 노래

가끔씩 생각이 나는 사람

감정에 젖어 꺼내만 본 거라고 생각해

달라졌을 우리 만나지면

그 하루로 끝일 거야

난 익숙하게 잘 웃고 잘 살아가 너 떠날 때

죽어도 너만은 버리란 그 당부를 기억하며

일터로 나가는 길에

너 떠난 너의 집을 지나쳐 가끔

그곳은 웃으며 잘 있는지

일상으로 돌리는 연습을 해

이글은 보내지 않을 거야

감정에 젖어 그때가 잠시 생각났을 뿐

달라졌을 우리 만난다면

그 하루로 끝일 거야

익숙히 잘 웃고 잘 살아가 자 이렇게

시간이 달라도 바꿀 수 없었던 일들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