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인 이유

임창정

추운 어느 날 그대가 나타나

오래전부터 나를 사랑했다고

내 곁이 비면 고백한다고

그렇게 우린 시작했었어

 

매일을 만나도 하루가 짧기만 했고

같은 얘기를 밤을 새 나눴지

그대론 안됐을까 얼마 지나서

우린 더 큰 약속도 했어

 

그 해 나눴던 우리의 그 사랑은

기억하기 떠올리기 좋아서

그날부터 지금까지 눈감으면

아직도 내가 혼자인 이유가 돼

 

어느 날 다투고 그날로 더 좋아지고

그대 그림자에 또 내 몸을 겹치고

그렇게 뒤뚱이며 걸어갔던 길

누구보다 더 행복했던

 

그 해 나눴던 우리의 그 사랑은

햇빛마저 구름조차 반해서

그날부터 지금까지 눈감으면

아직도 비가 오나 봐

 

매일을 처음부터 오늘까지 되뇌이고

그대 이름도 속삭이며

 

그 해 나눴던 우리의 그 사랑은

기억하기 떠올리기 좋아서

그날부터 지금까지 눈만 감아도

그대는 아직도 내가 혼자인 이유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