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임창정

오늘 난 널 처음 만난 그곳에 들렸다 왔어

 

그때 차려 입었던 그 옷차림으로

 

머리도 자르고 두 손엔 꽃도 들었어

 

아무래도 오늘 넌 나를 떠날 것 같아서

 

이래서 지난 몇 해 모두 끝인걸

 

날 두고 가는 널 차마 내 맘에 밀어내어도

 

방금 다녀간 가엾은 우리의 사랑 이별은

 

말 안 해도 사랑보다 먼저 아나봐

 

조금만 기다려 제발 나 안 울때 가

 

이래서 지난 몇 해 모두 끝인걸

 

날 두고 가는 널 차마 내 맘에 밀어내어도

 

방금 다녀간 가엾은 우리의 사랑 모진 우리 얘기

 

왜 웃어 뭐가 기뻐 그럴꺼면 그 눈물 거둬

 

나를 꼭 쥔 네 손에 떨림 내게 미소를 보이려다 들켜버린

 

너의 눈물 이래서 지난 몇 해 모두 끝인걸

 

날 두고 가는 널 차마 내 맘에 밀어내어도

 

방금 다녀간 세상에 미련이 많은 너 세상이 너무도 미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