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로 (吐露)

임창정

잘 지내고 있는 거겠죠

너무 오랜만이라 할 말이 많네요

그댄 어떻게 사는지 어디에서 지내는지 아니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지 말이야

 

아직 허락하지 않길 바래요 난

흔한 인사마저도 미처 못해

 

그댄 행복하길 바래요 부디

이런 못난 나를 잊고 살아야 해요

벌써 잊었다 해도 이미 지웠다면은

괜찮아요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그대도 어디선가 나를 찾을까

그런 마음 하나로 버텨왔죠

아직 허락하지 않길 바래요 난

흔한 이별마저도 알지 못해

 

그댄 행복하길 바래요 부디

이런 못난 나를 잊고 살아야 해요

이미 잊었다 해도 벌써 지웠다면은

괜찮아요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그땐 우리 너무 어렸던 거죠

어리석게도 그대를 잃었죠

이미 끝난 걸 알지만 이 생이 다한대도 난

다음 생애서는 우리

 

다시 사랑해야만 해요 제발

어떻게든 서로를 알아봐야만 해요

지금은 잊었다 해도 이미 지웠다 해도

괜찮아요 난 언제까지나 기다릴 테니

 

괜찮아요 난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