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널 잊었어

임창정

널 떠나온 계절이 올 때면

낡은 추억들을 찾아 헤매

쓸쓸해진 거리에 낙엽이 지고

우리가 나누던 수많은 얘기가

마치 지금 들리는 듯해서

한걸음에 널 찾아보려 했었어

곁에 있어 달라던 그 한마디 못 지킨

이기적인 내가 참 미워서

널 사랑했었기에 미워도 했었으니

아플 땐 나를 실컷 원망해

우리 함께 했던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이라서

난 이미 널 다 잊었어

혹시 모두 잊을 것 같아서

한걸음에 널 찾아달라 울었어

거기 있어 달라던 그 한마디 못 지킨

이기적인 내가 참 미워서

널 사랑했었기에 미워도 했었으니

아플 땐 나를 실컷 원망해

우리 함께 했던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이라서

난 이미 널 다 잊었어

널 사랑했던 나는 그렇게 떠나온

나는 어떻게 널 계속 기억하라고

널 사랑했었기에 미워도 했었다고

아플 땐 나를 실컷 원망해

우리 같이 있던 시간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오늘도 조금씩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