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임창정

일이 바빠 모이기 참 힘들다

이야기에 술 한잔에 깊어가는 밤

신이 난 친구들 손에 이끌려온 노래방

시끄럽다며 나는 괜찮다 했지

오랜만에 니 목소리 좋더라

나도 한 곡 부르고 싶어져 책장을 열어

가장 익숙한 추억 속에

그 번호를 누르고

나 대충 흥얼거리며 시작한 노래

이러다 수줍은 척 꺼버리려 해

근데 왜 자꾸 더 열심히 부르게 돼

노래가 참 좋아서 그런 가봐

널 보내던 그 날 들었던 노래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 멜로디

목이 터져라 불러보는 이 노래

나 니 생각이 나나 봐

그 때가 생각 나나 봐

소리 높여 따라 불러 주겠니

괜히 울적해지는 내 마음 감출 수 있게

그 뿐일 텐데 눈 감으면

그 모든 게 가려져

나 대충 흥얼거리며 시작한 노래

이러다 수줍은 척 꺼버리려 해

근데 왜 자꾸 더 열심히 부르게 돼

노래가 참 좋아서 그런건가봐

촌스런 조명아래서

진지해지는 게 우습지

두 눈 감은 걸

놀리지 말고 외면해줘

망가져버린 듯이 외치는 노래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 노래

근데 왜 자꾸 더 애쓰며 부르는지

니 생각이 나나 봐

그 때가 그리운 건가 봐

널 보냈던 그 날 부르던 노래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 멜로디

목이 터져라 불러보는 이 노래

나 니 생각이 나나 봐

이 짧은 노래 하나에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