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그래

개코, 권진아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

가만히 가라앉아있던 마음을

꺼내 보지 않으면

우리도 우리 마음을 속이면서 사니까

마음이 그래

참 이상하지

괜찮다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봐

시간이 걸리나 봐

참 잔인하지

우리였다는 게

애써 외면할 수 없이

문득 그런 때가 와

이런 생각들이 다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당연스레 나눴던 마음들도

쉽게 내어줄 수가 없어

이제는 많은 말들을 삼키고

내 전부를 내어주었던 그 순간을

자주 그리워하곤 해

마음이 그래

참 이상하지

잊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남아있나 봐

많이 사랑했으니까

참 잔인하지

우리였다는 게

애써 외면할 수 없이

문득 그런 때가 와

이런 생각들이 다

마음이 그래

내 마음이 그래

이제는 알 것 같은데

얼마나 소중했는지

무얼 놓쳐 버렸는지

참 잔인하지

시간이라는 게

다시 되돌릴 수 없이

문득 그런 때가 와

이런 생각들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