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게

노을

전활 받을 때마다 아주 불편한 목소리로

옆에 누가 있는 것처럼 수화길 내려놓으면

괜히 전활 했단 생각에 자꾸 후회만 되는데

왜 잊질 못하고 참질 못하는데

내가 먼저 돌아섰으면서 왜 자꾸 돌아보는데

내가 널 안보는게 너를 찾지 않는게

네가 더 편하다면 난 괜찮아 그렇게 할게

나를 보는게 내 목소릴 듣는게 힘들면

그냥 내가 참으면 돼 그러니 그냥 내게 말해

그렇게 할게

눈을 뜨면 뭐를 해야할지 몰라서

멍하니 계속 누워있어

전화를 하고 싶어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오직 그 생각 하나뿐야

왜 잊질 못하고 참질 못하는데

왜 자꾸 날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되는건데

내가 널 안보는게 너를 찾지 않는게

네가 더 편하다면 난 괜찮아 그렇게 할게

나를 보는게 내 목소릴 듣는게 힘들면

그냥 내가 참으면 돼 그러니 그냥 내게 말해

그렇게 할게

후회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어서

그냥 네 주위를 서성이면서

오늘도 이렇게 계속 애태우고 있어

내가 널 안보는게 너를 찾지 않는게

네가 더 편하다면 난 괜찮아 그렇게 할게

나를 보는게 내 목소릴 듣는게 힘들면

그냥 내가 참으면 돼 그러니 그냥 내게 말해

널 울리고 떠난 내게 어떤 말이든 해도 돼

그렇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