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노을

무심코 울린 알람 소리가

이른 새벽에 잠을 깨워

딱히 할 일도 없는 내 하루인데

모두가 잠이 든 시간 연락할 사람도 없고

뜬 눈으로 그저 밤을 새다보니

얼마 전 헤어져 이런 건지

가장 길게 만나서인지

하고 싶었던 말이 맘에 남아선지

후회 같은 건 아닌데 왜 이렇게 아련한지

문득 이렇게 널 생각할 때면

오늘 같은 밤이 나에겐 너무나 아파서

정말 아닌 걸 알면서도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제처럼 내겐 선명한 우리의 추억이

너무 그리워서 아닌 걸 알면서도

오늘 같은 밤이 오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날 찾아오면

아무 일 없는데 괜히 외로워져

변명 같은 건 아닌데 그땐 내가 왜 그랬는지

문득 떠오른 그때의 아쉬움들이 남아

오늘 같은 밤이 나에겐 너무나 아파서

정말 아닌 걸 알면서도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제처럼 내겐 선명한 우리의 추억이

너무 그리워서 아닌 걸 알면서도

오늘 같은 밤이 오면

생각보다 두려워서

지금의 우릴 마주하는 게

아직도 난 그 자리에서

멈춰서 있는 채로 널

너를 사랑하고 있나 봐 아직도 그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 내겐 볼 수 없는)

표정이 보여서

마주할 수 없는 내 맘과 기억 속 너에게

단 한 번 만 용기를 내고 싶어

그럴 때가 있잖아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