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땠을까

노을

언제부터인지 습관처럼 연락하고

마주한 시간이 더는 설레질 않아

하루 종일 반복되는 다툼까지도

사소하게 쌓인 오해마저

어떤 말로 풀어야 하는지

익숙한 탓인지 조금은 지겹기도 해

혼자인 시간이 가끔은 그립기도 해

하루 종일 궁금하던 너의 안부도

더는 쉽게 물어볼 수 없는

그런 감정에 하루를 살아

넌 어떻게 지내는 건지

혹시 나와 같은 지 바쁜 일상 속에

내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지

날 만나 사랑했던 걸

후회하진 않는지 끝이라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인 건 아닌지

쉬울 줄 알았어 널 마주하기 전에는

마음과는 달랐어 왜 이렇게 아픈 건지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잊혀질 걸 알면서

왜 함께한 날들이 떠오르는지

넌 어떻게 지내는 건지

혹시 나와 같은 지 바쁜 일상 속에

내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지

날 만나 사랑했던 걸

후회하진 않는지 끝이라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인 건 아닌지

사실 잠시뿐인 걸 알고는 있지만

어떤 말로 우리를 끝내 보내야 하는지

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함께 나눈 그 많은 말들과 온기가

거짓말처럼 지워질까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마지막을 건네는 너의 표정이

돌아선 지금도 지워지지를 않아

그때의 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