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에

이선희

불현듯 떠오른 기억 책갈피 사이에 마지막 편지

촛불 켜진 밤에 안타까운 사연들 끝내 잠 못 이루네

은행잎 바람에 떨고 그 떨림 내게로 전해져 오면

잠자리 날개에 시를 적어 날리며 안녕 또 다시 안녕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작은 공간을

예전처럼 그대 향기로 채울 수는 없는 걸

우리 함께 지낸 시간을 잊어야만 하는 마음 아파요

단 한 번 만이라도 그대 모습 다시 볼 수 있다면

이 밤 편히 잠들 수 있어 이 밤 편히 잠들 수 있어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작은 공간을

예전처럼 그대 향기로 채울 수는 없는 걸

우리 함께 지낸 시간을 잊어야만 하는 마음 아파요

단 한 번 만이라도 그대 모습 다시 볼 수 있다면

이 밤 편히 잠들 수 있어 이 밤 편히 잠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