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누군가 그리워지면

가을이 온 거고 그즈음 매년 손님이와

마치 똑똑 누군가? 두드리는데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놔

넌 늘 멋대로였어 헤어진 후에도

몰래 왔다 가네 그리움만 둔 채로

추억은 맴도는데 우리는 흔적이 없어

넌 내게 영원히 반복되는 계절이었어

 

니가 생각나 이맘때쯤에

웃고 있던 너와 내가 생각나는데

니 무릎을 베고 하늘을 보며

먼 훗날 우리 얘길 했는데

사랑한다고 내 귓가에 말해주던 너의 목소리

그게 뭐라고 또 생각나

하나둘씩 떠오르지 함께한 추억들이

그리워지네

 

나쁜 쪽이 누구인진 이제 더는 상관 없어지고

우린 그저 어리고 미숙했다고 여기며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대해

그래 그땐 어쩔 수 없었지라고 받아들이게 돼

내 마음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

미치도록 니가 미웠던 때가 있었어

시간 지나니 그냥 내 심술이더라

뱉는 말마다 진심과 반대였더라고

게임 밤새 하지마 밥 좀 챙겨 먹어

별거 아닌 잔소리가 사실 제일 그리워

청승이야 청승 전화 걸뻔했네

잠도 안와 맥주 한 캔 사러 가야겠네

 

사랑한다고 내 귓가에 말해주던 너의 목소리

그게 뭐라고 또 생각나

하나둘씩 떠오르지 함께한 추억들이

그리워지네

 

그 누군가 내게 말을 했지

세월이 곧 약일꺼라고

널 많이 사랑했나봐 그랬나봐

이젠 잊을 때도 됐는데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매일 같이 말해주던

네 목소리 잊지 못하고

하나둘씩 떠오르지 함께한 추억들이

그리워지네

 

대책 없이 기억나 속 또 헤집어놓고 맘에 훅!

하고 들어왔어 그러면 나는 또 후 하고 숨을 쉬네

산책이나 나가야지 뭐 밤이 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