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선명한 얘기들 깨어도

깨어지지 않는 조각들

그뿐이란 걸 알면

이제 그만해도 될 텐데

뭘 어쩌겠어 내가 너 마치

운명처럼 스며 머무는데

이 딱한 마음은

어쩌지 못한 채로 그저 흐르네

넌 날이 선 채로

나를 힘껏 긋고서 떠나가

없던 사람 끝난 사랑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떠나 널 떠나 더 자유로이

남김없이 너의 모든 기억

향기 웃음까지

이 딱한 마음은

널 놓지 못한 채로 아직 여기에

날 끌어안았던

작은 너의 목소리는 어디에

없던 사람 끝난 사랑

이제 우린 아무것도 아니라고

제발 떠나 날 떠나 너 자유로이

나를 잊어 나의 모든 기억

향기 웃음까지

그럴수록 멈춰지지 않는 마음

너의 말이 전부 거짓 같은 건

모두 바람인 것뿐일까

제발 떠나 널 떠나 난 자유로이

남김없이 (널 잊을 수 있게 해줘)

떠나가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게)

자꾸 네가 맴돌아

어김없이 (나의 밤을 어지럽혀도)

더 이상은 너와 나 누구도

서로를 괴롭히지 않도록 떠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