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게

정효빈

어떤 마음도 채우지 못한 채

텅 빈 하루와 눈물을 삼키던

너의 오늘이 꾸며진 그 표정은

툭하면 무너질 것 같아

눈을 감은 듯 캄캄한 세상 속

손을 뻗어도 한 뼘도

나아가지 못했던

지쳐버린 오늘의 네 마음을

한 번쯤은 누군가 뒤돌아 볼까 봐

세상은 온통 반대로 흘러가고

나만 혼자 이곳에 남아 서있다

어떤 말로도 네 맘을 달랠 수가 없어서

또 아무 대답 없이 덩그러니

한숨만 뱉는 나

어떤 마음도 내 맘 같질 않아

쌓여만 가도 이별은 무뎌지질 않아서

놓아줄 수 없었던 내 맘도

언젠가는 누군갈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세상은 온통 반대로 흘러가고

나만 혼자 이곳에 남아 서있다

어떤 말로도 네 맘을 달랠 수가 없어서

또 아무 대답 없는 내 마음만 더

쏟아내나 봐

내가 삼킨 눈물도 상처도

뒤돌아보면 모두 없던 일처럼 사라질까

하루가 다시 반대로 흘러가도

나만 혼자 이렇게 남아 서있다

몇 번을 물어도 대답 없었던 내가 미워서

또 아무 말도 없이 우두커니

발끝만 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