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Keyz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을 견디지 못해

말 못 할 이야기와 짓누르는 압박감에 파묻혀

난 왜 행복할 수 없나요

아주 작은 걸 바랬는데

모두 가져갈 만큼 그리 욕심인가요

이제 안 할래요

난 상처가 무서워

그대가 원한다면 여기서 멈출게

살아 있나 봐요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몸서리칠 만큼 난 지금이 무서워

남아 있나 봐요 한구석에 미련이란 게

언제쯤에 비워질까요

숨이 막힐 듯 날 조이고

이럴 바엔 죽는 게 낫데

그 순간에도 나는 잡은 걸 쉽게 놓지 못하네요

세상은 불공평하네요

가진 모든 걸 걸었는데

신이 있다면 분명히 날 못 봤을 테죠

이런 날 봐줘요

가여운 나 보여요

그대가 원하는 나의 결말인가요

숨이 막혀와요 가슴에 뭔가 있는 듯이

해소되지 않는 이 먹먹한 내 마음

끝이 보이나요 그 끝에는 뭐가 있나요

행복이 아닌 건 확실하죠

살아 있나 봐요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몸서리칠 만큼 난 지금이 무서워

남아 있나 봐요 한구석에 미련이란 게

언제쯤에 비워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