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유난이

영원할 수 없는데 난

눈사람을 만들었어

얼어붙은 손은 괜찮아

시린 건 내 마음이니까

눈물로 녹아내릴 텐데

눈사람을 만들었어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대를 담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내 맘은

그댈 두게 했었나요

내일을

그려왔던 내 마음과

이미 다른 그대라는 걸

아는데

너를 닮은 눈이 내려오면

난 그대를 추억하겠지

쌓인 눈보다도

커버린 내 맘의 시간들

뜨거워 녹아내린 그 사랑

어느 겨울밤의 꿈처럼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던

그대와 안녕

왜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내 맘은

그댈 두게 했었나요

내일을

그려왔던 내 마음과

이미 다른 그대인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흔적들

자국이 없는 둘의 시간들

다시 그대를 볼 수 없는 거라면

매일 꾸는 꿈으로

그대를 만나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내 꿈은

그댈 그리게 했었나요

영원한 겨울 끝에 내던져진

나의 두 눈 감는 날까지

꺼질 수 없는 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