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feat. KOONTA(쿤타))

에이체스 (A-Chess)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뻥 뚫린 고속도로 위에

막히는 것 하나 없는데

왜 항상 더디게 느껴지네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도착한 가게 안 여전히

주방엔 닿지 않나 봐 내 목소리

대답 없는 등에 느껴져 눈초리

어제까진 없던 홀 면접이 많은

이유를 알지만 티를 내기에 난 겁이 많아

그냥 실수 없이만 끝내고 싶은데

이런 날 꼭 그릇은 왜 깨지는지

알바를 잘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치 없게 쏟아지는 비에

젖은 돈을 손에 쥐고 정신없이

걷다가 보이는 신호등에 멈칫

타이밍을 놓치고 횡단보도 앞

그대로 지나가네 빨간 버스가

똑같은 길인데 왠지 더뎌 오늘따라

더 길게 느껴지네 신호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뻥 뚫린 고속도로 위에

막히는 것 하나 없는데

왜 항상 더디게 느껴지네

I'm going back home

제자리로

Let me go

Go go go go

Go go go go

노래가 끝나고 난 뒤에

빠져나온 공연장 택시에

타서 눈이 자꾸만 감기네

감았다 뜨니 도착했어 작업실에

전화가 오네 언제 오냐는 엄마의 말에

글쎄 오늘 밤 녹음이 다 끝나면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엄마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내일 사갈까?

전엔 집에 들어가는 게 싫었어 아니 겁났어 조금

잘하고 있지? 란 말이 너무 아팠거든

혼자선 밥그릇도 못 챙기는 게

눈칫밥만 챙겼어 이제야 입을 때

녹음이 끝난 새벽에 뜬 첫차

간만에 올라탄 빨간 버스 안

똑같은 길인데 왠지 오늘은 좀 달라

나 진짜 데리러 갈 수 있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뻥 뚫린 고속도로 위에

막히는 것 하나 없는데

왜 항상 더디게 느껴지네

I'm going back home

제자리로

Let me go

다시 노래가 시작돼

아무도 없는 내 방에

형광등이 날 비추면 무대가 돼

더는 아니지 메아리

모두 잠에 든 새벽 문을 열고 나선 현관

또 다시 올라탄 빨간 버스 안

똑같은 길인데 왠지 오늘은 좀 달라

이제서야 켜지네 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