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이무진

많은 사람들 분주한 인사

우리 모두 모인 게 얼마 만인 건지

하얀 드레스 멋있어진 녀석

정말 잘 어울려 오랜 내 친구들 축하해

기억나는지 우리 처음 만난 날

새로운 꿈 시작된 3월의 캠퍼스

어쩌면 그때 나는 알았나 봐

너 때문에 웃고 울게 될 나를

(눈부신) 스무 살 (그 시절)

우리 여름날의 멜로디

가슴 속에 늘 숨 쉬는 풍경 하나

내 친구 처음 소개하던 날

뭔가 달라 보이던 너의 표정

넌 시작이었나 봐

둘만의 비밀이 닮아있는 말투가

친구라는 슬픈 말이 날 멈추게 만들어

말할 수 없는 나의 고백

용기를 낼 수 없던 수많은 날

너의 연인은 내 오랜 친구

축복의 노래 꽃잎 흩날리면

눈부신 너의 모습 얼마나 예쁠까

매일 연습했던 말 이젠 안녕

(눈부신) 스무 살 (그 시절)

우리 여름날의 멜로디

아직 우릴 지켜준 나만의 약속

술 취해 혼자 비틀대던 밤

우리 셋 우정 지켜내자는 약속

내겐 사랑이었음을

둘만의 비밀이 닮아있는 말투가

친구라는 슬픈 말이 날 멈추게 만들어

말할 수 없는 나의 고백

용기를 낼 수 없던 수많은 날

너의 연인은 내 오랜 친구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넘쳐흐르는데

너만 보면 내 마음 춤을 추는데

모르는 사이 베어버린 상처가

널 보면 자꾸 아파

저 문이 열린다 그녀가 들어온다

난 고개를 들 수 없어

이렇게 좋은 날에

웃을 수밖에 없는 사람

언제나 날 반기는 두 사람

남겨진 나의 사랑

오 나의 청춘이 멀어진다

두 손 꼭 잡은 채로

그토록 원했던 오늘을

내 소중한 그녀의 내일을

나의 오랜 친구여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