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

최고려

별빛이 수놓은 언덕에 올라

커튼 같은 은하수 사이로 떠올라

내가 원래 있던 곳인듯 해 저 먼 우주

엔진에 시동을 켜 하늘로 솟아 올라

이건 내가 어릴 적엔 가장 하고 싶던 것

10년이 지나 이제는 꼭 해야만 하는 것

거기 그 간의 내 인생 절반이 담겨있어

고스란히 가슴 속 깊이 남아서 뛰고 있어

널 데리고 하늘 높이

우주의 출발점이 목적지

가슴 속 말을 적지

여기는 시인이 왔어야 해

좁아 터진 지구를 벗어나

이제 너와 나 숨이 쉬어지지

태양 보다 수십억배 밝은

찬란하고 빛나던 순간들

우리의 젊은 날들

극복하고 내일을 더 기다리는 삶

저 먼 우주 어딘가 여전히 꿈을 꾸는 나

그래 여기

모두 지나가

보이지 않아

모두 지나가

보이지 않아

삶에 끝은 있어도 낙오자 따윈 없지

여전히 길에 있으니

후회할 시간 없지

현재도 우린 놓치고 있으니

여태까지의 여행이 즐거웠으면 해

너가 남은 여정도 끝까지 함께 했으면 해

매순간마다 누르는 5억년 버튼

우린 이미 영원 속에 살아 반복되는 것 뿐

때문에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지금

삶의 희망 또 나를 향한 믿음

해탈해 초연해져 노인이 된듯한 기분

변하는 세상에도 그대로인 꿈의 이름

내 본모습이 야망 없고 솔직하고

마음 약해도 나를 사랑해줘 계속 변함 없이

죽어서 다시 태어난대도

이 길을 걷고 이 우주선을 타고

반복할게 너와 여기

이건 내가 어릴 적에 상상하던 여정

다 크고 나서 다시 돌아가는 문이 열려

눈 조차 뜨기 힘든 찬란한 빛이 보이고

여기

그래 여기 잠시 멈춰

모두 지나가

보이지 않아

모두 지나가

보이지 않아

삶에 끝은 있어도 낙오자 따윈 없지

여전히 길에 있으니

후회할 시간 없지

현재도 우린 놓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