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의민

어두운 창을 봐요

그대를 볼 순 없어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아무래도 그대는 싫겠죠

왜 그랬을까

그래 그때도

그대가 챙겨준 따스움이 날

설레게 만들어

따라가고 싶게 만들어

그럼 그대는 싫겠죠

왜 그랬을까

그래 그때도

그대가 새겨준 그 이름이 날

새롭게 만들어

함께하고 싶게 만들어

그럼 그대는 어때요

작은 나

그대는 어때요

작고 작은

그대는 어때요

그래도 돼요?

시간 있으면

자주 가던 공터부터 갈래요

왜 망설여요

오늘 하루는

어디든 만져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