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나 개미나 우리나
임세모(Im Semo)아 내가 어제 친구랑 전화를 했는데
걱정거리가 참 많더라고
자기는 말이야 왜 이렇게 별 볼 일 없고
하찮은 사람인지 너무 슬퍼하더라고
그러고서는 나한테 대단하다 말하는 거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멋져 보인대
아니 난 말이야 이걸로는 월세도 못내
매일 아침 회사에 가는 너가 더 대단하지
참나 내가 대단하다 생각한 너도
다 그렇구나
아니 산다는 게 너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더라고 그렇더라고
아니 내가 무슨 세계를 만들 것도 아니고
그렇잖아 그렇잖아
그래 산다는 게 너무
엄청날 필요는 없더라고 그렇더라고
뭐 어때 내가 힘으로 세상을 지킬 것도 아닌데
그렇잖아 그렇잖아
그치 그렇지 그런 생각이 들 때 있지
나만 빼고 다 나아가는 것 같고
이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은데
나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 같고
참나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한 걔도
다 그렇더라
아니 산다는 게 너무
걱정만 할 필요는 없더라고
그렇더라고
아니 내가 무슨 행성을 만들 것도 아니고
그렇잖아 그렇잖아
저 멀리 비행기를 타고
아주 멀리서 여길 보면
우리도 먼지만 한 거지 뭐
파리나 개미나 우리나 다 똑같지 뭐
흐르는 대로 살다 가자
그래 산다는 게 너무
대단만 할 필요는 없더라고
그렇더라고
뭐 어때 내가 망치로 세상을 지킬 것도 아닌데
그렇잖아 그렇잖아
그렇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