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준경

잠들지 못하는 이 새벽의 공기가

언제나 내겐 친구였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기에 내일을

기대하진 않았으니까

살아가는 게 내겐 의미가 없었어

언제부터인진 모르지만

그저 오늘을 버티고 잠이 들어도

꿈꾸는 것조차 싫었어

그래도 난 행복하고 싶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아침이 오면 그저 그렇게

모두 하룰 보내는 것처럼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걸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세상이란 게 이런 거라면

어디로 가야 할까

내게 조금 더 큰 용기가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괜찮았을까

지난날의 난 아직 내 안에 있을 텐데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아

그래도 난 행복하고 싶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아침이 오면 그저 그렇게

모두 하룰 보내는 것처럼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걸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세상이란 게 이런 거라면

어디로 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