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밭

이동현

나의 꽃밭엔

네가 남기고 간

작은 씨앗 하나

꽃피워 널 기다리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집에

너의 온기는 없어

함께 있던 그 밤이

가끔 떠올라서

밀려오는 네 향긴

잊을 순 없나 봐

행복했던 순간을

너무 깊게 새겨서

네 생각이 아직 남아있나 봐

차가운 비를 맞으며

널 보냈었던 그때

영원한 이별보다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던 네가

다시 돌아와

나를 봐준다면

그때의 나보단

좀 더 나은 사람일 텐데

네게서 멀어져 있어도

마치 옆에 있는 사람처럼

자꾸 떠올라

가냘펐었던 그때의 우리가

멀어지는 뒷모습에

인사를 건넸던 그때

영원한 사랑을 기다리던

내 맘속에 핀 꽃들이 흔적만 남을 때

다시 돌아와

나를 봐준다면

그때의 나보단

좀 더 나은 사람일 텐데

네게서

멀어져 있어도

마치 옆에 있는 사람처럼

자꾸 떠올라

가냘펐었던 그때의 우리가

나의 꽃밭엔

네가 남기고 간

작은 씨앗 하나

꽃피워 널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