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불어오는 이곳에서 난 여전히

XIA(준수)

눈으로 하나 마음으로 하나

네 얼굴 여기 그리다

슬픔 고인 내 눈이 자꾸 조금씩

빈틈을 만들어 아프게

낯설게 지독한

겨울 안에서 우리

서로를 가까이

껴안아 주지 못해

이 계절에 영원히 살아

날카롭게 베인 마음

식어버린 네 온기

색을 잃어가는 여기 나는

흩어지는 시간 속에

길을 잃어 버린 걸

네가 불어오는 이곳에서

난 여전히

글썽이던 그 눈빛

고칠 수도 없는 걸

아프게 남은 너의 그 표정

덧그려도 자꾸 더 작아져

시린 눈 고요한

겨울 안에서 우리

서로를 더 크게

불러 볼 수도 없어

이 계절에 영원히 살아

날카롭게 베인 마음

식어버린 네 온기

색을 잃어가는 여기 나는

흩어지는 시간 속에

길을 잃어 버린 걸

네가 불어오는 이곳에서

난 여전히

캄캄하게 갇힌 말들

나 혼자만 듣는 걸

네가 불어오는 이곳에서

난 여전히

널 그리며 난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