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배

이선희

성난 물결 파도위에 가냘픈 조각배

 

이내 설운 몸을 싣고 하염없이 가는 여인아

 

봄 바람 꽃 바람 속삭임도 역겨워

 

깊숙한 늪으로 덧 없이 갈 건가요

 

소낙비 쏟아지는 깊은 밤 갈대 숲

 

기약없는 인생항로 정처없이 가는 여인아

 

달님이 잠깨어 방긋 웃음 역겨워

 

운명에 몸을 싣고 덧없이 갈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