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앓아요

다비치

내 맘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이젠 떠나 줄게요

저벅 저벅 밟혀지는

우리의 사랑과 또 울음소리

아픈 거 알아요 굳이 말하지 마요

뭐든지 그대를 위해서라면

다 한 나지만

날 보내는 아픔까진

대신 앓아 줄 수 없어 미안할뿐야

알아서 잘 앓아요

알아서 날 지워요

어떻게든 이별을 해내요

기억도 추억도 나도 이 빗속에

후두둑 후두둑

털어내 버려요

행복하길 바래요

우리 기나긴 사랑이

잠깐의 미움에 끝났네요

내 곁에서 멀어지면 질수록

미움도 멀어지네요

이제는 잃을 게 아무것도 나 없어

가진 건 사랑 단 하나였지만

걱정 말아요

매일 내가 닦아주던 얼룩처럼

그렇게 날 닦아버려요

알아서 잘 앓아요

알아서 날 지워요

어떻게든 이별을 해내요

기억도 추억도 나도 이 빗속에

후두둑 후두둑

털어내 버려요

원했던 거잖아요

내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던 그대가

이젠 있으면 죽을 것 같다고 하네요

죽음도 삶이라고들 하죠

이별도 사랑이란 사실을

배워볼게요 그래볼게요

알아요 잘 앓아요

알아서 날 지워요

어떻게든 이별을 해내요

기억도 추억도 나도 이 빗속에

후두둑 후두둑

털어내 버려요

행복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