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의 방

다비치

홀 가분 했는데

내 곁에 네가 없다는 게

아마 떠나고서

한동안 나 그랬었나 봐

 

제발 사라져라 이젠 떠나줘라

소리 없이 너를 밀어냈었지

사랑해 달라고 사랑을 달라고

다그치는 네가 싫어

 

그땐 보이지도 볼 수도 없어

사랑이란게 뭔지도 몰랐어

받기만 했는데 또 난 목말라

떠나갈 생각에 사로잡혔어

 

보고파 아끼려 하지 않던 너

나보다 내 맘을 먼저 알던 너

내게는 더 이상 너는 없는데

이제와 널 놓지 못하고 있어

 

일년이 지났어

네 목소리를 들은 지도

가끔씩 생각나

날 다그치던 네 모습이

 

그 앞에 울던 나 날 지켜보던 너

어느 샌가 다 네 기준에 맞춰

날 사랑한 걸까 날 시험한 걸까

이제와 문득 생각해봐

 

사랑이란게 다 그런거잖아

상처가 더 커 오래 남는거야

추억이 서로 같을 순 없겠지

각자의 대본 속에 전혀 다른

 

내가 기억하는 네가 준 상처

내가 기억하는 추억 속에 너

내가 기억 못한 네게 준 상처

미안해 너도 나와 같진 않길

 

그때 몰라 모르고 흘러가지

후회 없어 그땐 내 전부였어

 

왜 사랑이 끝나고 후에야

알게 되는지 그땐 몰랐는지

왜 상처를 남기고 난 후에야

그제야 그때를 후회하는지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은 다 변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