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다비치

유난히 부은 두 눈이

혹시 밤새 울었는지

전할 것 있다 짧게 끊은 어제 전화

또 불안한 지금

 

넌 금방 이라도 울어 버릴 것 같아

아무 말 못 걸겠잖아

던지듯 내 손 꼭 쥐어 준 채로

네가 사라진 뒤

 

미친 듯 써 내려간

한 장의 편질 이제야 읽어봤어

나도 미친 듯이 따라가서

널 불러 보지만

찬바람 싸늘하게

코 끝을 스치며 나에게 말해줘

너는 가고 없다고 보내주라고

 

낯 설은 이 아침 햇살

네가 없는 하루하루

사랑했지만 사랑만으론 부족한

너와 나 우리

 

난 금방 이라도 눈물 흘릴 것 같아

그때가 생각 나잖아

던지듯 내 손 꼭 쥐어 준 채로

네가 떠나던 날

 

미친 듯 써 내려간

한 장의 편질 이제야 읽어봤어

나도 미친 듯이 따라가서

널 불러 보지만

찬바람 싸늘하게 코 끝을 스치며

나에게 말해줘

너는 가고 없다고 보내주라고 보내주라고

 

미친 듯 써 내려간

한 장의 편질 이제야 읽어봤어

(이제야 읽어봤어)

나도 미친 듯이 따라가서

널 불러 보지만

찬바람 싸늘하게 코 끝을 스치며

나에게 말해줘

너는 가고 없다고 보내주라고

보내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