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게

다비치

바람 불면 힘들 텐데

왜 괜찮은 척 버티죠 흔들리면 어때서

가지 같은 두 손 뻗어

낙엽들을 빼앗길까 움켜쥐고 애썼죠

비도 날카로운 햇살도

그대 우거진 사랑 아래 피했죠

꼿꼿이 선 채로

언제나 날 지켜주죠 미안하게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

나로 인해 힘들면서

내 덕에 힘 난다는 듯 웃어주지 말아요

앙상해도 괜찮아요

무언가를 원해 곁에서 있었던 건 아니죠

비도 날카로운 햇살도

그대 우거진 사랑 아래 피했죠

정말 괜찮아요

그 마음만 영원하면 그럼 돼요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

내려놓아요 그 무거운 잎들

그냥 그냥 놓아요 그 무거운 짐들

힘들었죠 아니긴요

힘들겠죠 이제 내게 기대요

이제 받는 법도 배워요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