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모르겠어

김연우

문득 걸려온 수화기 속에서

왠지 설레이는 낯설은 목소리가

혹시 내게도 말로만 듣던

꿈도 꾸지 못한 그런 일이 벌어질까

속삭이는 그 애 목소리

내게 관심 있다 말하고 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려하는 내 마음 주책없어

 

잘 모르겠어 이런 경험 처음이야

여태까지 난 혼자라고 느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 날 그냥 붙잡아줘

 

하루 또 하루 쌓여만 가는

그대와 나만의 달콤한 얘기들이

이젠 내게도 남부럽지않은

멋진 남자친구 만들 꺼라 생각했어

속삭이는 그 애 목소리 날 사랑한다 말하고 있지만

왠지 한번은 튕기고 싶은 내 마음 주책없어

 

너를 사랑해 이런 경험 처음이야

나를 안아줘 소리치고 싶지만

한번도 못 본 전화 통화만의 사랑 이대로 머물러줘

 

남들은 내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고 다 말들 하지만

이럴 줄 알았어 그냥 우리는 만나면 안됐는데

한번 만나고 두 번째 만남은 없어

내 모습이 왜 그렇게 실망스러워

세상 남자들 안 그런다 말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야

 

잘 모르겠어 이런 경험 처음이야

늘 그렇듯이 혼자라고 느끼면 돼

전화 벨 소리 더 이상 듣고 싶진 않아

날 그냥 내버려둬